국내 최초 벼 ‘2기작’ 성공 … 농업발전 ‘획기적인 전기 마련’

충남 농업기술원, 7월 이어 23일 두 번째 쌀 수확 벼 품종 빠르미 2기작으로 10a당 920kg 수확 가능 국가 식량 위기 발생 때 이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어 수확 후 다시 자라는 ‘움벼’ 재배 가능성도 확인

2019-10-25     최택환 기자 (media cheong yang)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벼 2기작 재배에 성공, 농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충남 농업기술원이 지난해 개발한 ‘빠르미’ 품종으로 2기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수확하고 남은 그루에서 새싹이 돋아 자란 ‘움벼’ 재배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도 농업기술원은 밝혔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3일 기술원 논농사 시험 포장에서 빠르미 수확 작업을 갖고 2기작 성공 재배법을 이같이 설명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 벼 품종이다.

빠르미는우리나라 벼 품종 가운데 생장 기간(70∼80일)이 가장 짧다.

이번에 수확한 빠르미는 지난 7월 27일 1차 수확을 하고 사흘 뒤인 7월 30일 같은 논에 다시 이앙한 벼다.

수확량은 10a당 470㎏으로, 첫 수확(10a당 513㎏)보다 10%가량 감소했으나,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빠르미 2기작으로 10a당 926kg을 수확할 수 있다

인기품종인 삼광벼 10a당 평균 수확량은 569㎏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벼를 늦게 이앙하면 생육 기간이 충분치 않아 이삭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등숙이 불량해 수확이 불가하거나 수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일본 품종을 이용한 2기작 시도가 있었으나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기작 빠르미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빠르미 2기작 성공은 가장 먼저 타 작목 연계 재배로 논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감자, 옥수수, 강낭콩 등을 3∼7월 재배한 뒤 빠르미를 심거나, 4∼7월 빠르미를 키운 뒤 들깨, 감자, 무, 배추 등을 심어 또 다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2기작 성공은 또 국가 식량 위기 발생 시 비교적 이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와 함께 빠르미 움벼 재배도 실시, 이삭 패기 등이 정상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움벼 재배는 동남아시아 열대·아열대 지역처럼 한번 이앙으로 두 번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가 상당하다.

국내에서 움벼 재배는 생장 기간과 날씨, 수확량 등의 문제로 시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빠르미는 △노동력·농자재·농업용수 등 절감 △가뭄·태풍·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 시기 회피 재배 △추석 전 햅쌀 시장 선점 등이 강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한 빠르미는 농자재와 농업용수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타 작목 연계 재배 폭을 넓힐 수 있는 만큼, 향후 품종 보급 시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항은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041-635-605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