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반대추진위원회 구성하고 폐쇄 백지화 요구
조합원, 금융사고 피해 조합원에게 떠민다며 불만 표출

정산농업협동조합(조합장 김봉락) 지곡지점 폐쇄를 놓고 지곡지점을 이용하는 조합원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조합원은 정산농협이 지곡지점 폐쇄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조합원을 탈퇴하여 다른 금융기관 이용하거나 신용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정산농협은 지난 10월 임시총회에서 적자가 누적되는 지곡지점과 마당지점을 폐쇄 방침을 세우고 11월 내년도 사업계획 총회에서 2020년 5월 말까지 폐쇄키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정산농협은 폐쇄되는 지곡지점과 마당지점에 자동입·출금기를 두어 조합원들이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하고, 영농철에는 농약, 비료 등 농용자재를 판매, 조합원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곡지점을 이용하는 조합원들은 ‘지곡지점 폐쇄 반대추진위원회 (위원장 조병규 목면 지곡1리 이장)를 구성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곡지점은 지난 70년대부터 목면 농협 지곡 지소로 50여 년간 목면 지곡1리, 2리, 화양1리, 2리, 대평1리, 2리 등 6개 마을에서 약400여 명의 조합원이 이용하고 있는데 지점을 없애버리면 조합원을 탈퇴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6개 마을 주민들은 조합 측의 폐쇄 결정 백지화를 요구하는 조합원 서명을 받아 농협에 제출할 예정이고 지곡1리 마을은 환원 사업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비료’를 조합에서 생산하는 퇴비를 안 쓰고 일반기업의 퇴비를 신청하는 등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 이 모 씨는 “지곡지점 폐쇄는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온 문제로 그동안 조합원 이용 편익을 위해 꾸준히 유지됐는데 이를 폐쇄하면 조합원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모 씨는 이어 “만약 조합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금융기관과 개인 영농자재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400여 명이면 신용조합 설립도 가능하다”라며 “지곡지점 폐쇄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김 모 씨는 “40억 규모의 금융사고 발생으로 대내외적 신뢰도 떨어지고 사고 수습에 따른 결손 처리 등으로 조합원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지점까지 없애는 것은 조합원에게 피해를 떠미는 격”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또 “조합이 말로는 조합원을 위한다”라고 하지만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농협을 위한 조합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정산농협의 관계자는 “폐쇄문제는 동전의 양면이거든요, 지곡지점을 이용하는 몇 명 조합원은 이익을 보지만 거기에 드는 비용 자체가 많은데 이 비용은 나 마지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 대의원 등 내부조직체와 깊이 있는 토론 끝에 폐쇄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