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화의 미생물 이야기】3.가을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비브리오 감염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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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화의 미생물 이야기】3.가을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비브리오 감염 유의해야!”
  • 백경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실장
  • 승인 2019.09.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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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Vibrio)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백경화 연구실장

가을이다.

물오른 각종 어패류가 올라와 우리의 군침을 돌게 한다.

이제 날씨도 좋으니 회나 먹으러 떠나볼까? 잠깐 그러나 가을이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

지구 온난화 및 오염들로 인하여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함과 동시에 또한 증가할 수 있는 병들 중 치명적인 것이 비브리오 감염이다.

비브리오균은 대부분 2~4%의 염분 농도에서 자라는 세균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확인된 비브리오균은 모두 77종이며 이 가운데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비브리오균은 약 12종이 있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제대로 익혀 먹지 않았을 때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콜레라라고 알려진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rea),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과 장염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은 생물계통 분류상 같은 속에 속하지만, 증상과 치사율에는 차이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생식하거나 세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 등에서 피부에 있는 상처를 통해 감염되었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질환자(당뇨 환자, 간염 보균자 등), 소모성 질환자, 알코올중독 및 습관성 음주자, 면역기능 저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급성 세균성 질환이다.

급성패혈증으로 사망률이 50~7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은 3군 법정 전염병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최근 5년 동안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견된 시기는 9월이 최고로 많았으며, 8월과 10월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주로 해수 온도가 18~20도 이상 상승하는 5월에서 10월 사이, 서남해안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단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피부 감염의 경우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한 뒤 급격히 진행되며 대부분은 물집성 괴사가 생긴다.

생식하였을 경우 잠복기는 1~2일이나, 피부 감염의 경우는 약 12시간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항생제 및 외과적 치료로 회복된다.

오염된 해산물을 생식하였을 때에는 급작스러운 오한·발열·전신쇠약감 등으로 시작하며 때로는 구토와 설사까지 동반한다.

만성 기저질환으로 질환 감수성이 높은 사람에서는 혈류감염을 일으켜서 쇠약감,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반상출혈 등 패혈성 쇼크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상처로 인한 피부 감염일 경우에는 피부의 궤양이나 괴사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손상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여 급격히 진행되어 대부분은 물집성 괴사가 생긴다.

예방을 위해 어패류 보관 시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 이상의 열로 가열하여 충분히 익힌 뒤 섭취해야 한다.

익히지 않은 해산물에 의해 이미 조리된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해산물을 익힌 다음 바로 먹고, 남기는 경우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하도록 하자.

또한, 해산물을 다룰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고 손이나 발에 상처가 있다면 상처 부위에 바닷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자.

▶ 장염비브리오

장염비브리오균은 해수 중에 서식하는 장염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의 증식이 적합한 여름철에 근해의 오징어, 문어 등 연체동물과 고등어 등 어류, 조개 등 조개류의 표피, 내장과 아가미 등에 부착하여 있다가 근육으로 이행되거나 유통과정 중에 증식하여 식중독을 일으킨다.

특히 어패류의 체표와 내장 및 아가미 등에 부착되어 있다가 이를 조리한 사람의 손과 기구로부터 다른 식품에 2차 오염되어 식중독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장염비브리균에 의해 감염되면 상복부의 격심한 통증과 함께 구토, 발열, 등이 일어나며, 설사가 나타난다. 보통 1∼3일 정도면 심한 증상은 줄어들며, 약 1주일 정도면 회복된다.

장염비브리오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는 수돗물로 잘 씻고, 횟감용 칼, 도마는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오염된 조리 기구는 세정, 열탕 처리하여 2차 오염을 방지하여야 한다. 5℃ 이하의 냉장고에서 1∼2일이면 사멸하므로 반드시 냉장 보관하도록 한다. 가능한 생식을 피하고, 이 균은 60℃에서 5분, 55℃에서 10분의 가열로서 쉽게 사멸하므로 반드시 식품을 가열한 후 섭취한다.

▶ 콜레라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이며,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일으킨다.

감염되면 설사와 탈수증세를 보인다. 심한 탈수증세를 보여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때, 괴질(怪疾)로 불렸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주로 가난과 비위생적인 환경이 만들어낸 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병되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을 정비하고, 공중위생법과 공공 의료법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콜레라균 또한 날것 또는 덜 익은 해산물이 감염원인이 될 수 있으며,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 발생할 수 있다.

또는 분변, 구토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잠복 기간은 5일 이내로 보통 2~3일이며, 빠르면 몇 시간 만에 나타나기도 한다.

잠복기가 지난 후 과다한 물 같은 설사가 갑자기 시작되어 하루 20~30차례 발생하며, 구토가 동반될 수 있으며, 설사로 인한 순환기계 허탈 증세와 쇼크를 나타낼 수 있다.

보통 복통은 없다. 심한 경우 쌀뜨물 같은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 복통이 있을 수 있고, 극심한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 현상을 초래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콜레라 환자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수액 치료도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며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과거와 달리 수액 주사를 쉽게 맞을 수 있는 선진국에서는 콜레라로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물고기를 손님 앞에서 바로 잡아 판매하는 활어회 문화가 발달해 각종 비브리오균 감염이 흔하다.

또 육지와 달리 바닷물은 날이 조금 선선해져도 온도가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가을철에도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어패류를 비브리오균 감염으로부터 예방하려면 어패류는 익혀 먹는 것이 좋으며, 날것으로 먹는다면 신선한 것을 깨끗이 씻은 후 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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