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역업체를 찾아서, 백제인 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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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역업체를 찾아서, 백제인 주조
  • 미디어 청양(media cheong yang)
  • 승인 2019.07.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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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주’ ‘사이다 같은 청량감’ 에 소비자 인기 ‘짱’
백제인 주조 이영채 대표 각고의 노력으로 빚은 '동동주' 개발
구기자·맥문동 등 7가지 지역 특산물 원료로 사용, 차별화에 성공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저에게 딱 들어맞는 말 같습니다”

“IMF 때 거래처의 어음 부도와 과당경쟁으로 사업에 실패한 뒤 와신상담 끝에 술 빚는 사업에 뛰어들었지요”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술이 바로 백제인 주조의 칠장주입니다”

백제인주조 이영채대표

칠장주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품을 원료로 하여 빚은 술인데 일반 막걸리와는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그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구기자, 밤, 맥문동을 7가지를 활용하여 만든 칠장주는 색감이 불그스레하고 천연 탄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마치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이같이 맛과 향이 일품인 칠장주를 개발한 이가 바로 백제인 주조 이영채 대표이다.

한때는 서울서 주름잡던 주류도매업자

이 대표는 지난 94년 서울 용산에서 주류업계에 뛰어들었다.

특유의 친화력과 정직함 그리고 겸손하게 대하는 태도가 밑거름되어 맥주와 소주, 막걸리 등의 주류 도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당시 서울 장안에서 애주가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른바 ‘조껍데기술’의 판권을 따내면서  사업은 하루가 다르게  번창했다.

“나의 실천 덕목은 이타이기(利他利己 남을 이롭게 하면 나도 이롭다)입니다”

이런 신념을 갖고 남보다 더 뛰며 영업활동 하는 모습 본 거래처에서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이 대표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전통술인 조껍데기술이 애주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이 대표는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는 시기여서 충격이 너무 컸다고 이 대표는 회고했다.

생산자가 판권을 놓고 장난(?)을 치는 바람에 이 대표는 거래처를 지키면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다른 업체와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다 보니 이익은 줄고 비용은 증가하면서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가 터지면서 거래처는 문을 닫고, 주류대금으로 받은 어음도 연쇄적으로 부도나 더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사업에 실패한 이 대표는 실패 원인이 무엇이지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IMF도 문제였지만 그보다는 거래처 확장을 위해 무리한 가격 할인 경쟁, 거래처의 어음 결제 등 불투명한 수금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이 대표는 깨달았다.

시련딛고 명품술 빚기로 마음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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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장주에는 자연탄산 효과를 내는 특허기술이 숨어있다

이 대표는 이때 좋은 술만 있으면 분명히 승산 있다고 확신하고 술을 직접 제조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99년 전국을 돌며 휴업한 양조장을 찾아다니던 중 ‘칠장주’를 탄생시킨 장평면 양조장과 인연을 맺는다.

당시 제조면허는 살아있었으나 3년째 휴업상태로 양조장 내부는 거미줄이 가득하고 빈 술독만 덩그러니 남아 남에게는 흉물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나는 바로 이곳에서 성공할수 있다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이 대표는 기억했다.

물 좋기로 소문난 데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내려온 역사의 양조장이어서 이곳이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지난 2000년도 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 곳 양조장에서 수개월 동안 제품개발에 매달려 출시한 첫 번째 술은 더덕술이다

“ 더덕술이 잘 팔리자 유사제품이 마구잡이식으로 쏟아져 나오고 경쟁에서 뒤진 업체의 횡포도 거세지면서 상표등록을 하지 못한 탓에 고발당해 경영에도 타격을 받았지요”

유통단계를 줄이고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비법으로 제값 받는 고급술을 만들지 않는 한 이러한 일을 계속 되풀이되는게 그 시절 주류업계의 관행이고 구조였다.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 끝에 칠장주 출시

 

칠장주는 당도 측정 등 엄격한 픔질관리를 통해서 시판되고 있다

 

백제인 주조만이 제조할 수 있는 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식의 세계화에 발맞춰 전통주 개발에 나선 이 대표는 각고의 노력 끝에 백제인 주조의 대표브랜드를 가진 칠장주를 탄생시켰다.

문헌에 따르면 칠장주는 백제시대 왕족이나 장군이 마시던 술 중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역사성을 지닌 술을 이 대표가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개발했다.

칠갑산 맑은 물과 구기자, 맥문동, 밤 등 7가지 원료로 빚은 6도짜리 동동주이다.

이 술에는 백제인 주조만의 비법이 숨어있다.

자연탄산 효과를  내는 제조방법과 고아밀로스쌀 제조 발효 과정 2 종류의 특허가 녹아있다.

이같은 비법 때문에 칠장주는 천연 탄산이 함유되어 사이다 처럼 시원한 청량감은 어떤 동동주나 막걸리도 견줄 수 없는 제품이라고 이 대표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술은 현재 새로 지은 양조장에서 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HACCP,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을 엄격히 지키면서 안전한 식품으로 제조되고 있다.

6차산업에도 눈 돌여 농가식당 오픈

백제인 주조가 해마다 성장하며 우량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과 소비자의 덕분으로 여기고 환원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문을 연 농가맛집이 소문나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지난 4월 문을 연 '농가맛집 양조장집'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6차 산업이 농업농촌발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 재료를 활용하여 저렴한값의 한식 뷔페식당이 문을 열었다.

영농철 들판에서 일하던 농업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성과는 만족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은 시작단계에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역농산물이 음식 재료로 이용되는 요식업의 선구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 지역민들의 많은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사회 봉사활동으로지난 2017년 부터 2018년까지 제18대 칠갑산로타리 클럽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청양군 복싱협전무이사, 청양군관광협회 부회장을 맡아 협회 발전에 앞장서 남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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