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군이 한 해의 수돗물 수질 정보를 담은 ‘수돗물품질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수도법에 따른 연례적인 절차이지만, 우리는 이 보고서 한 권이 갖는 의미를 단순한 행정 행위 이상으로 주목해야 한다.
이는 매일 우리가 마시는 물 한 잔에 담긴 안전을 넘어, 행정과 군민 사이의 ‘투명한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의 증표이기 때문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공공 서비스의 가장 기본이다. 따라서 내가 사는 지역의 수돗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고, 그 수질이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되는지 아는 것은 군민의 당연한 권리다.
청양군이 보령댐과 대청댐에서 시작된 물이 각 가정에 도달하기까지의 전 과정과 상세한 수질검사 결과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공개한 것은 이러한 군민의 기본권을 존중하는 행정의 올바른 자세를 보여준다.
특히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수돗물 대신 정수기나 생수를 찾는 가정이 많은 현실에서,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투명한 정보 공개는 불신을 씻어내는 가장 확실한 처방이다.
"투명한 물만큼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는 사업소장의 말처럼, 행정의 벽을 허물고 모든 정보를 군민의 눈높이에서 공유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신뢰의 첫걸음이다.
군청과 읍면 민원실에 보고서를 비치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한 조치는 이러한 소통 의지를 실천으로 옮긴 좋은 사례다.
이제 보고서 발간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약속을 지켜나갈 꾸준함이 필요하다.
군민들은 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 동네 수돗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행정은 더욱 엄격한 책임감으로 수질 관리에 임해야 한다.
보고서 공개가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군민의 관심과 행정의 책임이 선순환하는 계기가 될 때,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 한 잔은 비로소 ‘안전’을 넘어 ‘완전한 믿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양의 맑은 물만큼이나 투명한 신뢰 행정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미디어청양 발행인 최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