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더 이상 대도시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과 활력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는 7월 7일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퓨전국악그룹 예락의 ‘신나는 국악 판’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지역 문화 활성화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공연의 핵심 키워드는 ‘퓨전’과 ‘대중성’이다.
예락이 선보일 레퍼토리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재즈 명곡 ‘The Children of Sanchez’나 대중에게 익숙한 영화 OST ‘인연’을 국악기와 판소리로 재해석하는 것은, 국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전략이다.
익숙한 멜로디를 길잡이 삼아 관객들을 낯선 국악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것이다.
이는 국악이 ‘지루하고 어려운 옛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지금 우리의 감성으로 즐길 수 있는 세련된 음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이 수준 높은 공연이 ‘청양군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민에게 ‘전석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는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 임은 분명하다.
연주자들의 즉흥성이 예고된 콘서트 형식 역시, 정형화된 공연을 넘어 관객과 무대가 함께 호흡하는 생생한 현장을 만들어내며 문화적 체험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나는 국악 판’이 청양의 한여름 밤을 유쾌하게 물들이는 것을 넘어, 지역 문화가 주민들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리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미디어청양 발행인 최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