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벚꽃 소식 마음이 편하지 않은 건 처음이다”
예전과 같으면 벚꽃으로 유명한 곳마다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데 올해는 코로나 19사태로 사정이 달라졌다.
오죽하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는 말로 바뀌어서 세간에 풍자되고 있을까 !
청양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현재까지 코로나 19 청정지역인 청양군은 벚꽃길로 유명한 칠갑산 순환도로에 어귀 곳곳에 ‘벚꽃 구경은 차 안에서 감상하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를 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된 칠갑산 도립공원 순환도로.
현재 장평면 지천리에서 장평면 도림리와 정산면 내초리 등지의 칠갑산 순환도로는 벚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대치면 탄정리에서 장평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의 벚꽃은 꽃망울이 터져 나오는 등 4월 10일~ 20일 사이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금쯤이면 한창 벚꽃놀이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요즘과 같은 시기에 벚꽃놀이로 북적이는 건 비정상이다.
주민들은 “ 벚꽃 개화 소식에 마음이 반갑지 않은 건 처음이다”라며 “코로나 19 청정지역인 청양에 어떤 지역에서 어떤 사람들이 방문할지 몰라 코로나 19가 확산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군은 칠갑산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해마다 4월 초 열던 ‘칠갑산 장승 문화축제’를 취소하고 벚꽃길 구경을 자제하거나 차 안에서 해야 한다는 홍보로 바뀐 상황이 돼 버렸다.
그러나 벚꽃길을 보러오는 상춘객들의 발길을 막을 수만은 없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벚꽃이 우선인지, 건강이 우선인지 잠깐만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며 벚꽃은 내년에도 볼 수 있으니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비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