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벼 ‘2기작’ 성공 … 농업발전 ‘획기적인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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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벼 ‘2기작’ 성공 … 농업발전 ‘획기적인 전기 마련’
  • 최택환 기자 (media cheong yang)
  • 승인 2019.10.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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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농업기술원, 7월 이어 23일 두 번째 쌀 수확
벼 품종 빠르미 2기작으로 10a당 920kg 수확 가능
국가 식량 위기 발생 때 이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어
수확 후 다시 자라는 ‘움벼’ 재배 가능성도 확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벼 2기작 재배에 성공, 농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1차 수확 모습 ( 이앙: 4월17일, 수확:7월27일)
2차 수확모습 (이앙: 7월30일  수확:10월23일)

충남 농업기술원이 지난해 개발한 ‘빠르미’ 품종으로 2기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수확하고 남은 그루에서 새싹이 돋아 자란 ‘움벼’ 재배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도 농업기술원은 밝혔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3일 기술원 논농사 시험 포장에서 빠르미 수확 작업을 갖고 2기작 성공 재배법을 이같이 설명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 벼 품종이다.

빠르미는우리나라 벼 품종 가운데 생장 기간(70∼80일)이 가장 짧다.

이번에 수확한 빠르미는 지난 7월 27일 1차 수확을 하고 사흘 뒤인 7월 30일 같은 논에 다시 이앙한 벼다.

수확량은 10a당 470㎏으로, 첫 수확(10a당 513㎏)보다 10%가량 감소했으나,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빠르미 2기작으로 10a당 926kg을 수확할 수 있다

인기품종인 삼광벼 10a당 평균 수확량은 569㎏ 정도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이 '빠르미'벼 이기작 재배에 성공, 우리나라 농업 발전의 획지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차 수확한 벼 "빠르미"의 모습

일반적으로 벼를 늦게 이앙하면 생육 기간이 충분치 않아 이삭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등숙이 불량해 수확이 불가하거나 수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일본 품종을 이용한 2기작 시도가 있었으나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기작 빠르미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빠르미 2기작 성공은 가장 먼저 타 작목 연계 재배로 논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감자, 옥수수, 강낭콩 등을 3∼7월 재배한 뒤 빠르미를 심거나, 4∼7월 빠르미를 키운 뒤 들깨, 감자, 무, 배추 등을 심어 또 다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2기작 성공은 또 국가 식량 위기 발생 시 비교적 이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와 함께 빠르미 움벼 재배도 실시, 이삭 패기 등이 정상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움벼 재배는 동남아시아 열대·아열대 지역처럼 한번 이앙으로 두 번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가 상당하다.

1차 수확후 다시 그루에서 자란 움벼 생육 상태 (2019,10월22일 모습)

국내에서 움벼 재배는 생장 기간과 날씨, 수확량 등의 문제로 시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빠르미는 △노동력·농자재·농업용수 등 절감 △가뭄·태풍·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 시기 회피 재배 △추석 전 햅쌀 시장 선점 등이 강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한 빠르미는 농자재와 농업용수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타 작목 연계 재배 폭을 넓힐 수 있는 만큼, 향후 품종 보급 시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항은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041-635-605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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