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하우스 엿가락처럼 부서져 도로 덮칠 뻔
벌통 수십개 강풍에 날아가 양봉장 '아수라장'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청양군의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원예 단지가 많은 장평, 청남면에서 순간 풍속 25~35m/s 달하는 강풍으로 하우스가 파손되어 출하를 앞둔 멜론 등 농작물이 피해를 보았다.













장평면 분향리 신 모 씨의 하우스 6동 가운데 5동이 파손되어 올해 멜론 농사는 망쳐 버렸다.
인근 송 모 씨도 전체 23개 하우스 중 11동의 비닐이 강풍에 벗겨지고 벼도 쓰러져 피해를 입었다.
또 관현리 이 모 씨의 하우스 10동이 또 다른 이 모 씨의 하우스 7동 비닐이 날아가 버리는 등 지역 곳곳에서 피해를 줬다.
특히 비봉면 신원리 안 모 씨 소유의 구기자 하우스가 태풍에 뽑혀 하우스 철재가 엿가락처럼 휘는 등 완파의 피해를 봤다.
엿가락 부서진 하우스 철재가 전신주에 걸치면서 도로를 덮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운곡면 광암리 박모씨 양봉장의 햇빛가림막이 강풍에 부서지고 수십개의 벌통이 날아가버리는 등 양봉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화성면 기덕리, 남양면 온직리, 운곡면 영양리 등 군내 곳곳이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7일 16시 현재 청양군 재해대책 상황실은 과수 낙과, 비닐하우스파손, 주택 지붕, 담장 무너짐 등 모두 40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태풍은 훑고 지나갔어도 강풍 반경에 속해 있어 돌풍에 의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태풍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가입하지 못한 피해 농가는 자력으로 복구하는 수밖에 없어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