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침 주민 30여 명 공사 현장에서 집단 민원 제기
주민들, ‘문전옥답’ 내 주었는데 농로 포장 견해차로 공사중단
청양군 정산면 역촌1리 주민들이 기숙형 정산중학교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으로 생활 불편이 초래된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이곳 마을 이장 등 주민 30여 명은 10일 공사 현장 앞에서 생활 불편 해소 대책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문제의 발단은 기숙형 정산중학교를 신축공사 현장 차들이 역촌리 마을 도로를 이용하면서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흙덩이를 도로에 떨어뜨려 먼지와 소음이 일어나면서부터다.
주민들은 “공사 현장의 분진과 소음도 백년대계를 위해 참고 지냈는데 공사 현장에서 나온 흙먼지까지 겹쳐 도로에 물을 뿌려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무시당했다”라며 공분을 터뜨렸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주 출입구 포장 공사를 하면서 마을 도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공사 현장의 흙덩이가 차량에 의해 밖으로 유출된 것 같다”라며 “주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문제는 또 있다.
이곳에 학교가 들어서면서 기존 농로가 사라져 학교 주변으로 대체농로 포장 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나 토지 타협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포장공사를 끝낸 대체농로 역시 S자 형태로 되어 있어 '부실설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체농로 포장 공사비는 총 1억5천만 원으로 총 길이 633m 중 580m는 공사가 완료되고 현재 50여m만 남아있다.
이는 청양교육지원청이 대체농로 공사 예산이 없다며 청양군에 지원을 요청하자, 청양군은 청양교육지원청이 대체농로 편입 토지주의 사용승낙서를 받아주거나 못 받으면 학교 터 경계선에 3m 넓이의 도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하고 공사를 시행했으나 담당자가 바뀌면서 학교터에 농로를 낼 수 없다고 주장, 공사는 중단된 채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를 본 주민들은 “대대손손 농사를 짓던 문전옥답을 내주었는데 편입토지 타협도 못 하고 학교터에 농로는 못 내주겠다고 한다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